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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보고서] 한국 조선업 호황에 대한 우려스러운 시각.... LNG선 이미 공급과잉

LNG 운반선 수주의 호황 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일시 호황
세계가 기후위기 대응으로 인한 LNG 사용을 줄이는 중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3/05/30 [08:42]

[기후 보고서] 한국 조선업 호황에 대한 우려스러운 시각.... LNG선 이미 공급과잉

LNG 운반선 수주의 호황 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일시 호황
세계가 기후위기 대응으로 인한 LNG 사용을 줄이는 중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3/05/30 [08:42]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20만㎥급 LNG(액화천연가스)

[내외신문=전태수 기자] 한국 조선업계는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주문 수주 호황이다. 그러나 에너지 전환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수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고 국내 전문가들은 2015년 조선업계의 갑작스러운 물량 취소로 인한 조선업 타격에 대해 우려스러운 시선이다.

독일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클라이맷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와 기후솔루션은 "좌초될 미래: 전 세계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에 기반한 석유 및 LNG 운반선 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수주 확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에는 LNG 운반선의 운반 용량이 세계적으로 필요한 가스 물동량을 31% 초과할 것으로 분석되었다는 내용이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는 LNG 운반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태이고, 한국은 세계적으로 조선 주문의 37%를 수주한 세계 3대 조선 강국 중 하나이며, LNG 운반선 주문의 경우 전체 주문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현재 한국 조선사들은 2027년까지 40척의 신규 운반선 주문을 논의 중이며, 프랑스의 토탈에너지스와는 7월에 17척의 운반선 발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인도 예정된 LNG 운반선 중 257척이 한국의 조선사들에서 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NG 운반선 수주의 호황 왜?

LNG 운반선 수주의 호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국가들은 오랫동안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아왔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선언하면서 가스 가격이 급등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LNG 공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LNG 운반선 주문이 급증하게 되었다.

최근의 LNG 운반선 수주 행진은 초과잉 공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클라이맷 애널리틱스와 기후솔루션의 보고서는 LNG 운반선 주문 용량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LNG 무역량 전망을 비교하여 초과잉 공급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현재 정책을 그대로 반영한 STEPS(Stated Energy Policy) 시나리오는 다른 시나리오에 비해 큰 LNG 수요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 비교하여 LNG 운반선의 공급 용량이 과잉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STEPS 시나리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가스 가격 상승, 아시아의 가스 수요 성장세 둔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도입 및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등을 고려한 시나리오다. 이 보고서는 STEPS 시나리오와 공급량을 비교한 결과, 올해부터 LNG 운반선의 공급 용량과 실제 수요 용량의 격차가 발생하며, 2030년에는 LNG 운반선의 공급 용량이 수요 용량의 31%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STEPS 시나리오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우려하는 2.5°C 상승 경로에 해당한다. 이는 파리협정의 1.5-2°C 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파리협정의 1.5°C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NZE(Net Zero Emissions) 시나리오 및 COP26 합의 사항에 따른 공약을 이행하는 APS(Announced Pledges Scenario) 시나리오가 보다 현실적인 경로로 간주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LNG 운반선 수주의 지속적인 확대가 초과잉 공급을 야기할 수 있으며,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전환 정책의 강화를 고려한 LNG 수요 시나리오(NZE, APS)와 LNG 운반선의 공급 용량을 비교하면, 보고서는 STEPS 시나리오를 따랐을 때보다 훨씬 심각한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고서는 2040년을 기준으로 LNG 운반선의 공급량이 운송 수요량에 비해 각각 3배(NZE)와 0.5배(APS)로 벌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발주된 LNG선의 공급 용량이 모든 시나리오에서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조선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에너지 전환 이슈로 인해 신규 LNG 운반선 발주량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으며, 현재 건조 중인 LNG선의 인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전의 조선업계의 예측 실패는 어떤결과를 가져왔나?

국내 조선업은 이미 2015년에 수요 예측 실패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신규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오일사들의 발주 취소와 인도 연기로 인해 큰 손실을 겪었다. 보고서는 이번 조선업계의 LNG선 수요 예측이 2015년 유가 급락 사태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므로 이와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다양한 국제에너지기구(IEA) 시나리오에 따른 글로벌 LNG 거래에 대한 예측*출처: (IEA, 2022), Clarksons*LNG선의 수명은 35년으로 간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정세 등 반영 (C)

보고서의 저자인 빅터 맥스웰(Victor Maxwell) 박사는 "전 세계는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피해를 피하기 위해 10-20년 내에 화석연료 의존도를 크게 줄여야 하는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는 앞으로 수년간 조선업계가 인도해야 할 많은 양의 LNG 운반선이 불필요해질 것이며, 아주 높은 확률로 좌초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규로 발주되는 LNG 운반선 건조 사업에 금융을 조달하는 금융기관들에게도 우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다. 조선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공적 및 사적 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아 진행되는데, 상환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공적 금융 손실 및 연쇄효과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솔루션의 오동재 연구원은 이미 국내 조선업체들이 참여한 카타르 및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용 LNG 운반선에 대해 심각한 불확실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해당 사업에 금융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에게도 상당한 위험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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