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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6 [20:16]
그립다, 들깨소년 -어등산을 닮은 박균택 변호사에게-
강민숙
보리이삭이 패고 뜸부기 울던 광주 하남 들판이 좋아 당신은 들개처럼 마냥 쏘다녔다지요 그래서 얻은 별명이 들깨라고 했던가요 딸린 형제가 너무 많아 외가에 가 외할머니 사랑 독차지 했던 개구쟁이가 당신이었다지요
마을 앞 오목 냇가에 첨벙 뛰어들어 물장구치던 순진한 소년의 모습이 지금도 남아있는 까닭은 어등산을 닮아서겠지요.
그동안 물이 가는 길이 법이라며 27년간이나 걸어왔던 길을 이제는 물이 가는 길이 법이 아니라 오직 백성이 가는 길이 법이라며 한 순간 자리를 떠나 온 당신이여
법 위에 백성이 있다는 엄연한 진리 앞에서 누구도 눈물 흘려서는 안 된다고 말 하는 당신의 따뜻한 목소리에 우리는 절로 흐르는 눈물 닦아봅니다
당신의 넉넉한 품 안에서 쏟아지는 아침 햇살 바라보는 우리는 오늘도 얼씨구 입니다. 당신을 만나는 날부터
강민숙 시인은 전북 부안 출생. 동국대 문예작과 석사.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학위. 1992년 등단, 아동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매월당문학상, 서울문학상 수상.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 『녹두꽃은 지지 않는다』 외 10여 권의 저서. 『동강문학』 발행인 겸 주간(전). 도서출판 『생각이 크는 나무』 대표. 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부안군 지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작가회 이사.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변인. 원본 기사 보기:내외신문 <저작권자 ⓒ 월간 기후변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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