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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세값 고공행진... 대책은 전무?

내외신문 | 기사입력 2024/05/13 [07:52]

아파트 전세값 고공행진... 대책은 전무?

내외신문 | 입력 : 2024/05/1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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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 미추홀구 모 아파트.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주로 수요 측면에서 오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신혼부부나 신생아 가정 등을 위한 정책자금이 전세 수요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는데, 이는 전체적인 공급 부족과 연계돼 있다. 실제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면서 전셋 수급 불일치가 나타나고 있으며,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만기가 다가오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세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는 전세 사기 대책 뿐만 아니라 전세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장단기 집값 안정 대책도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들이 현 상황을 안정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면서 전세 수급 불일치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는 7월이면 2020년 시작된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2+2)의 만기가 다가와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장기적인 전셋값 상승은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만큼 정부는 이에 대한 철저한 선제적 대비가 있어야 한다. 시장에선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 등으로 전셋값 상승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51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서울지역 전세가격지수는 87.9로 전주 대비 0.09% 올랐다.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1년 가까이 오름세를 이어온 것으로, 상승 폭은 전주 0.07%보다 확대됐다.

 

최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집값이 정점에 달했던 2022년에 비해 80%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강서구와 마포·관악·은평구의 전셋값은 기존 고점의 90%에 육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3~4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보면 같은 단지에서 1~2월 체결된 가격보다 높은 경우가 54%에 이른다. 그만큼 상승 계약이 하락 계약보다 많다는 의미다. 문제는 전셋값 상승세가 뚜렷해도 이를 안정시킬 마땅한 정책 수단이 없다는 데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3,786가구로 지난해 32,759가구보다 무려 27.39%8,973가구나 줄었다. 신생아 특례 등 정책 대출도 전세 수요가 늘어난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도 줄어든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59일 기준 총 29,732건으로, 3만 건을 밑돌고 있다. 전세 매물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12일 기준 55,882)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점은 전세수급지수에서도 나타난다.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 99.3보다 0.8포인트 오른 100.1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00 이상을 기록한 건 202111월 마지막 주 100.5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웃돌면 전세를 놓으려는 집주인보다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그동안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202011월 셋째 주 133.3까지 오른 뒤 하락 전환해 2022년 말에는 60.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횡보하던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470선을 넘어섰고, 점차 오름세를 보이며 같은 해 7월 말 90선을 돌파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향후 하락 원인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수급 여건이 중요한데, 전세수급지수에서 보듯 5월 첫 주 100.1을 기록한데다 매물 양쪽에서도 줄고 신축 입주 쪽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수도권 전세가격전망지수도 지난해 1298.2에서 올해 1101.1로 올라선 뒤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107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가격전망지수도 지난달 111.4,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다. KB부동산이 표본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집계하는 이 지수는 100보다 높을수록 전셋값 상승을 전망하는 사람들이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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