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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규천(以管窺天)..좁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위험성

고대 명의 편작과 궁정의사의 대치, 좁은 식견의 위험성
전문가의 겸손함과 열린 마음, 편작이 남긴 진정한 의술의 가치
오늘??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9/29 [07:41]

이관규천(以管窺天)..좁은 시야로 세상을 보는 위험성

고대 명의 편작과 궁정의사의 대치, 좁은 식견의 위험성
전문가의 겸손함과 열린 마음, 편작이 남긴 진정한 의술의 가치
오늘??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4/09/29 [07:41]

 고대 중국 춘추시대의 명의였던 편작(扁鵲)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깁니다. ‘이관규천(以管窺天)’이라는 고사성어는 대롱으로 하늘을 엿본다는 뜻으로, 편협한 시각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한 말입니다. 이 말은 명의 편작이 실제로 경험한 사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편작은 춘추시대 말기에 괵(虢)이라는 나라에 갔을 때 태자가 병으로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당시 궁정의사는 태자가 이미 죽었다고 판단하였으나, 편작은 그의 진단이 잘못되었음을 간파하고 태자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궁정의사는 그의 의견을 무시하며 “어린아이도 그런 말을 믿지 않는다”고 비웃었습니다.

 

편작은 이에 “그대는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고 있는 것과 같다”고 답하며, 좁은 시야로 병을 진단하는 것이 얼마나 큰 실수를 가져올 수 있는지 경고했습니다. 결국 편작은 태자가 단순히 혼수상태에 빠진 것임을 알아내고, 침술로 그를 소생시켰습니다. 이 사건 이후 사람들은 ‘편작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소문을 퍼뜨렸지만, 편작은 겸손하게 “나는 죽지 않은 사람을 고친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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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이관규천과 같은 태도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므로,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증상만을 기준으로 진단을 내리는 것은 큰 위험을 초래한다(사진=유투브 화면 캡쳐    

 

좁은 식견이 불러오는 문제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좁은 시야와 잘못된 판단이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이관규천과 같은 태도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므로,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증상만을 기준으로 진단을 내리는 것은 큰 위험을 초래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전문가의 판단을 신뢰하지만, 그 신뢰는 깊은 지식과 폭넓은 시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의학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이관규천의 교훈은 유효합니다. 좁은 시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전체적인 맥락을 놓칠 수 있으며, 이는 그 분야에서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기술의 발전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하나의 관점만으로 세상을 볼 수 없습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의 말을 듣고 배울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궁정의사는 자신의 한정된 지식에만 의존하며 편작의 의견을 무시했지만, 이는 명백한 오판이었습니다. 만약 그가 편작의 조언을 들었다면 태자를 더 빨리 치료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들의 지식과 경험에서 배워야 합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여러 각도에서 나올 수 있으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이관규천의 태도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

 

편작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마지막으로 배워야 할 교훈은 바로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입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는 개인의 성장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궁정의사는 자신의 오판을 깨닫지 못하고 오만하게 행동했지만, 결국 편작의 탁월한 식견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오만하게 행동하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해가 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태도를 경계하고, 끊임없이 배움을 추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현대 사회에 던지는 교훈

 

이관규천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을 던집니다.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지식에만 의존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 태도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배우고 성장하며,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편협한 사고를 경계해야 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가 우리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필수적입니다.


원본 기사 보기: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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