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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기술의 만남, 문화콘텐츠학의 현재와 미래

융합과 실용성..문화콘텐츠학의 두 가지 축

글로컬 시대, 문화콘텐츠학의 글로벌 전략

디지털 전환과 문화콘텐츠학의 역할 변??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4/12/02 [10:15]

스토리와 기술의 만남, 문화콘텐츠학의 현재와 미래

융합과 실용성..문화콘텐츠학의 두 가지 축

글로컬 시대, 문화콘텐츠학의 글로벌 전략

디지털 전환과 문화콘텐츠학의 역할 변??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4/12/02 [10:15]

문화콘텐츠학은 오늘날 문화의 창조와 활용, 그리고 산업적 응용까지 다루는 학문으로 자리 잡았다. 이 학문은 인간 중심의 스토리텔링과 상호작용, 그리고 공학적 도구를 결합하여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데 주력한다.

 

본질적으로 문화콘텐츠학은 문학, 철학, 사학 등의 인문학적 기초를 바탕으로 하며, 여기에 공학적 방법론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융합 학문으로 발전해왔다. 이러한 융합적 성격은 문화콘텐츠학을 21세기 새로운 인문학의 범주로 편입시키며, 산업적 실용성까지 확보하게 했다.

 

문화콘텐츠학의 생성과 발전 과정은 인문학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에서 출발했다. 특히 문학, 철학, 사학을 비롯한 인문학자들은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학문적 생존을 모색하며 자신들의 학문을 문화콘텐츠학으로 재구성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인문학적 연구의 틀 안에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 기획, 제작을 포괄하는 새로운 학문적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초기 문화콘텐츠학은 문학 연구의 기호학과 기호서사학적 방법론을 채택하며 스토리텔링 구조와 캐릭터 해석에 주력했다. 이러한 방법론은 사회문화적 현상을 설명하고 콘텐츠 마케팅에 활용되는 스토리텔링 연구에 기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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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 1911년 7월 21일 ~ 1980년 12월 31일)은 캐나다의 저명한 미디어 이론가이자 문화 비평가로, 미디어가 인간의 감각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연구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미디어의 이해』와 『구텐베르크의 은하계』 등이 있으며,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통해 미디어의 본질과 그 영향력을 강조했습니다.    

 

미디어 연구 역시 문화콘텐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셜 매클루언의 미디어 이론과 제이 데이비드 볼터 및 리처드 그루신의 재매개(remediation) 개념, 헨리 젱킨스의 트랜스미디어(transmedia) 스토리텔링 이론은 콘텐츠 소비자와 미디어 간의 상호작용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했다. 이는 콘텐츠 수용자 분석, 콘텐츠 비평, 크라우드펀딩과 같은 오늘날의 콘텐츠 제작 환경에 필수적인 기초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생산과 활용을 이끄는 이러한 이론들은 문화콘텐츠학의 다면적 성격을 뒷받침한다.

 

문화철학적 담론도 문화콘텐츠학 형성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발터 베냐민의 아우라론과 복제된 예술 작품에 대한 고찰은 기술 복제가 보편화된 디지털 시대에 원본성과 복제성의 관계를 탐구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했다.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개념은 복사본이 원본을 넘어서는 오늘날의 대량생산 시대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철학적 논의는 디지털 콘텐츠의 실체와 가치를 재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문화콘텐츠학이 지향하는 방향을 구체화했다.

 

공학 중심의 문화콘텐츠학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실현했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UX),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은 전시, 공연, 축제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 형식에 활용되며, 문화콘텐츠학의 응용 가능성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콘텐츠학은 기존 인문학의 이론적 틀을 넘어서는 실용 학문으로 자리 잡았고, 이를 통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며 학문적 위상을 높였다.

 

그러나 문화콘텐츠학은 여전히 몇 가지 보완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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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국중심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류 등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성공은 더 이상 전통문화를 강조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글로벌 문화를 포괄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는 점을 시사한다. 둘째, 디지털 기술 중심의 담론에서 탈피해 오늘날의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 기술 발전이 인간관계와 소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화콘텐츠학은 인간 소외를 극복하고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증진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인접 학문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인문학 중심의 문화콘텐츠학 내부에서 문학, 철학, 사학 간의 교류가 부족한 상황은 통합적 연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각각의 전공이 자신들의 익숙한 방법론에만 의존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며 학문적 통섭을 이루어야 한다. 넷째,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민감하게 반영해야 한다. VR, AR,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등은 콘텐츠 산업에서 이미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러한 변화를 연구하고 적용하는 것이 시급하다.

 

 

문화콘텐츠학은 앞으로 글로벌화와 디지털화, 그리고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수용하며 더욱 발전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자국중심적 관점과 고정된 이론에서 탈피해 유연하고 개방적인 학문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문화콘텐츠학은 인문학적 깊이를 잃지 않으면서도 공학적 실용성과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는 종합적 학문으로서, 21세기 문화산업과 학문적 통섭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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