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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6 [20:16]
금융의 역사- 금융 시스템의 글로벌화와 불안정성... 성장이냐 붕괴냐②금융 상품의 복합성과 연결성 강화가 초래한 시스템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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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태수 기자 |
금융 시스템은 현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이며,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자 사회의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현대 금융은 과거 고대 바빌로니아, 그리스, 로마 시대의 단순한 대출이나 무역 금융에서 출발해 산업 자본주의 시대를 거쳐 현재의 복합적이고 글로벌화된 금융 시스템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금융 시스템의 복합성이 심화되고 글로벌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금융 위기의 위험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현대 금융 시스템의 복합성과 취약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현대 금융 시스템은 다양한 금융 상품과 시장이 서로 얽혀 있으며, 금융 기관들은 서로 대규모 거래를 통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한 곳에서 발생한 충격이 연쇄적으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 현대 금융 시스템의 복합성과 연결성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등이 무엇이 있을까?
현대 금융 시스템은 단순한 자금의 융통을 넘어 복잡하고 다층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을 통한 대출이 금융의 핵심이었다면, 현재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신용부도스와프(CDS), 선물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이 금융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금융 상품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한 상품에서 발생한 충격이 다른 상품이나 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파생상품의 등장은 현대 금융 시스템의 복합성을 극대화시킨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파생상품은 특정 자산이나 지수의 가격 변동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금융 상품으로, 헷지(hedge)나 투기 목적으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파생상품으로는 선물(futures), 옵션(options), 스왑(swaps) 등이 있다. 파생상품의 가치는 기초 자산의 가치에 따라 변화하며, 이 과정에서 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단이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실화가 금융 기관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고, 이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 자산으로 한 복잡한 파생상품이 금융 시장에서 대규모로 거래되었기 때문에 주택 시장의 위기가 금융 시장 전체로 확산된 것이다. 현대 금융 시스템에서의 복합성은 금융 상품의 다양화와 복잡성, 금융 기관의 상호 연결성, 글로벌 자본의 이동성 강화 등에서 비롯된다.
금융 상품의 다양화와 복잡성은 과거 금융 시장에서 대출, 채권, 주식 등이 주로 거래되던 데서 벗어나 파생상품, 신용부도스와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복잡한 구조의 상품이 등장하면서 심화되었다. 이러한 상품들은 기초 자산의 가치에 따라 복합적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금융 기관의 상호 연결성도 현대 금융 시스템의 복합성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대형 금융 기관들은 서로 대규모 거래를 통해 연결되어 있으며, 한 금융 기관의 부실화가 다른 금융 기관으로 연쇄적으로 전이될 위험이 크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리먼브라더스가 보유한 파생상품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다른 금융 기관들이 연쇄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이어졌다. 글로벌 자본의 이동성 강화 또한 현대 금융 시스템의 복합성을 증가시킨다. 금융 시장이 개방되면서 자본의 유입과 유출이 자유로워졌지만, 이로 인해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금융 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급속히 전파될 위험도 커졌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는 태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인접 국가로 빠르게 확산되며 동남아시아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었다. 금융 시스템의 복합성과 연결성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금융 위기 사례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대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는 태국 바트화의 평가 절하에서 시작된 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자본의 급격한 유출로 인해 각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했고, 기업들은 대규모 도산에 직면했다. 2000년대 닷컴 버블 붕괴는 1990년대 말 인터넷 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IT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으나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에 거품이 붕괴하면서 주가가 폭락한 사례다.
닷컴 버블 붕괴는 미국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었고,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복잡한 파생상품의 부실화로 인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마비된 사례다. 미국의 주택 시장이 붕괴되면서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고, 이는 다른 금융 기관으로 연쇄적으로 전이되었다.
금융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실물 경제까지 위기로 몰아넣었다. 금융 시스템의 복합성과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금융 위기의 위험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융 상품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금융 기관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금융 시스템의 과도한 복잡성을 줄이고, 금융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금융 상품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서는 복잡한 파생상품과 신용부도스와프 등의 구조를 단순화하고, 금융 기관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금융 상품의 구조를 명확하게 공개하고, 감독 기관의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형 금융 기관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대형 금융 기관이 보유한 자산과 부채의 구조를 면밀히 점검하고, 특정 금융 기관의 부실화가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안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금융 시장의 글로벌 협력 체계 강화도 필요하다.
금융 시장이 글로벌화됨에 따라 각국의 금융 감독 기관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위기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 안정 기구를 구축해야 한다. 금융 시스템은 현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이며,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금융 시스템의 복잡성과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금융 위기의 위험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금융의 혜택과 위험이 공존하는 현대 금융 시스템에서는 금융의 안정성과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